작년 뒤늦게 심은 무화과나무가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동사하고 말았다. 겹겹이 낙엽으로 멀칭을 해주었지만 무용지물이었나 보다. 며칠 전 들른 마트에 제법 나뭇가지가 두꺼운 무화과나무 모종이 나와있어 냉큼 한그루 또 사들고 왔다. 촉촉이 내리는 봄비가 싱그럽기 그지없다. 이번글은 무화과나무 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무화과나무 심는 방법
1. 적절한 시기
무화과를 일찍 따먹겠다는 생각으로 노지에 일찍 심어 혹여라도 서리를 맞는 날에는 그날로 잎이 다 떨어지고 만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4월 10일에서 말일 사이에 심으면 된다.
물론 성질이 급해 더 일찍 심고 싶다면 심을 지역의 일기예보를 보고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날을 기준으로 해서 조금 앞당겨서 심어도 된다.
2. 흙 만들기
퇴비는 계분을 특히나 좋아하기 때문에 흙을 만들 때에는 계분 30%, 흙 70프로의 비율로 섞어서 심으면 된다. 노지라면 계분을 넉넉히 뿌리고 흙을 뒤섞여주고 가스가 빠지길 기다려 준다. 일반 가정에서 화분에 심는다면 일단 만들어 놓은 흙은 섞어서 한 달 정도 보관을 해두었다가 사용하면 더 좋다.
3. 심을 자리 선정하기
무화과는 빛의 열매라 할 정도로 햇빛을 좋아하는 나무이다. 해가 들지 않는 곳에 무화과를 심는다면 잘 자라지도 않을뿐더러 자란다 하더래도 열매가 많이 달리지도 않을뿐더러 달렸다가도 익기 전에 떨어져 버리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나 심을 자리를 잘 선정해야 하는데, 해를 가릴만한 어떤 방해물도 없는 곳에 심어 낮동안 내내 해를 받을 수 있는 곳에 심어야 한다.
만약 아파트에서 키운다면 해가 가장 잘 드는 남쪽베란다에 의자나 받침을 두고 화분을 올려 나무에 해가 잘 들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4. 심고 관리하기
무화과의 뿌리는 아래로 깊게 자라지 않고 옆으로 뻗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들어둔 묘목 심을 자리를 팔 때 깊게 파지 않아도 된다. 노지라면 미리 거름을 뿌려 만들어놓은 자리에 묘목이 들어갈 정도의 구덩이만 파서 심으면 되고 화분에 심을 때는 미리 만들어둔 배양토를 화분에 60프로 정도 채우고 묘목을 두고 배양토를 덮어준다. 화분을 고를 때도 깊은 화분에 심지 않아도 된다.
심기 전에 특히나 주의해야 할 사항은 뿌리를 상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꺼내야 하는 것인데, 물론 심을 때에도 세게 누르지 말고 흙을 덮어주고 살살 다독여 주는 정도로만 눌러야 뿌리가 상하지 않는다.
혹여나 심을 때 뿌리에서 나오는 새로운 가지가 있으면 좌우로 흔들어 잘라내주고 주 가지는 큰 가지 두 개 정도만 남긴다. 이때 서로 간섭받지 않도록 좌우로 가지를 벌려준다는 느낌으로 양옆에 가지만을 남겨두고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내준다.
다 심고 나서는 뿌리가 흙에 잘 활착 할 수 있도록 물을 흠뻑 준다. 워낙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지만 수확기에 너무 많은 물을 주면 열매의 당도가 현저히 떨어지니 수확기엔 잎이 쳐진다 싶을 때마다 한 번씩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무화과는 그냥 바닥에 던져만 두어도 뿌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삽목이 쉽다. 잘라낸 가지는 비스듬히 잘라 흙에 꽂아두면 뿌리가 쉽게 내려 번식을 유도할 수 있다.
무화과는 병해충에 굉장히 강한 나무이지만 중부지방 이상에서의 월동이 어려워 노지에서 키우기에 만만한 나무는 아니다. 미리미리 삽목으로 개체 수를 늘려 실내에서 월동을 하거나 비닐을 쳐주는 등 겨울나기에 특히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아파트라면 실내로 들여 키우다 영하 3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없을 초봄에 미리 나무를 베란다에 두고 물을 듬뿍 주면 겨울잠을 자고 일어나는 것처럼 3월 초 늦게 새싹이 돋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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