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른 아침엔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기도 하지만 한낮엔 제법 봄기운이 만연하다. 3월 본격적으로 텃밭 농사를 시작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본격적으로 작물을 심기 전에 미리미리 퇴비를 뿌려서 가스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이번글은 3월 텃밭에 심어야 할 작물 3가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 감자
감자는 이른 봄뿐만 아니라 가을에도 재배가 가능하지만 이른 봄에 감자를 심는 경우는 텃밭농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농부에게 실패하지 않고 감자를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을 감자 재배는 싹이 땅속에서 썩어 버리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재배하기가 만만치 않지만 지금같이 서늘한 이른 초봄의 감자심기의 경우는 품종을 따로 선별할 필요도 없이 거의 대부분 품종의 감자를 안전하게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다.
감자는 다비성 작물이기 때문에 퇴비를 많이 주어야 하는데, 퇴비가스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최소 일이주의 기간을 두고 심기 작업을 해야 하는데 기다리는 이 기간에 씨감자의 싹을 내어 심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15~20도 정도의 따듯한 실내의 온도에 감자를 일주일 정도만 두어도 싹이 저절로 올라오게 된다. 싹을 틔워 심은 감자는 그렇지 않은 감자보다 생육속도가 빨라지게 되어 그만큼 품질 좋은 감자를 조기에 수확할 수 있다. 좋은 품종의 씨감자를 구입해서 심는 것도 좋겠지만 작은 텃밭이라면 집에 다 먹지 못하고 남은 싹이 난 감자가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도 된다.
2. 완두콩
완두콩은 이른 봄에 파종을 해야 하는 작물 중 하나이다. 이 시기를 놓치고 늦은 봄인 5~6월에 파종을 한다면, 씨앗이 발아는 하지만 생육온도가 너무 올라가 콩깍지가 제대로 여물지 않게 된다.
파종 시 밭 만들기 작업을 할 때에는 퇴비 가스를 빼고 씨앗의 간격을 25센티를 띄워 심되 씨앗 크기의 두세 배 정도 깊이로 흙을 덮어 준다. 완두콩은 씨앗을 파종하고 한 달 뒤에 꼭 해주어야 할 일이 있는데, 바로 유인줄을 설치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완두콩은 유인줄이 없으면 혼자 단독으로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져 제대로 된 수확량을 확보할 수 없다. 씨앗을 파종하고 한 달 뒤에 덩굴손이 위로 바르게 자랄 수 있게 유인줄을 꼭 설치해 주도록 한다. 완두콩을 좋아한다면 일 년 중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씨앗을 파종하기 바란다.
3. 열무
마지막으로 추천할 작물은 열무이다. 열무는 물론 연중재배가 가능한 작물이긴 하지만 이 시기에 심을 것을 권장하는 이유는 이른 봄에 심게 되면 병충해의 걱정이 없어 초보 농부도 유기농으로 열무를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늦은 봄인 5월이 지나 열무를 심게 되면 청벌레의 피해로 약을 치지 않고는 온전한 열무를 키워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늦게 파종 시 한냉사를 씌워주는 등 여러 가지로 복잡한 작업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열무 심는 것을 권장한다. 약간의 추위 속에서 자란 열무는 식감 또한 다르다. 더불어 이 시기는 풀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이다. 열무는 씨앗으로 직파하는데, 줄파종 간격은 20센티 정도로 해주면 되고, 텃밭에서 먹을 목적으로 키워내는 것이기 때문에 솎음 수확을 하기보다는 한 달 보름정도로 조금 작게 키워서 한 번에 수확해서 열무김치를 담는데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