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있으면 가을, 한낮엔 여전히 무덥지만 입추가 지난 지금 벌써부터 새벽 공기는 선선하다. 이제 슬슬 가을 농사 채비를 해야 한다. 가을 농사로 빠질 수 없는 품목인 김장무, 오늘은 9월 김장무 파종시기와 굵고 좋은 무 가꾸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1. 9월 김장무 파종시기
보통 김장무는 8월 하순에서 9월 초순에 파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따듯한 남부지역은 일주일정도 조금 늦게 파종을 하기도 하고, 중부지방은 조금 더 서둘러서 8월 중순경에도 파종을 한다.
대부분 김장을 하기 위해 심는 무와 배추는 동일한 시기에 심지만, 어떤 경우엔 무를 배추보다 서둘러 파종한 후 가꾸는 사이사이에 솎아서 김치를 담가 먹거나 무 자체를 조기에 수확하기도 한다.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엔 모기나 진드기와 같은 해충들로 인해 텃밭에 나가 일을 하기가 여간 고역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 탓에 때를 놓쳐 잡풀이 잔뜩 우거진 밭이나, 봄에 심고 열매가 더 달리지는 않을까 미련이 남아 뽑아내지 못한 과채소 등이 심어진 밭은 서둘러 정리하여 가을 농사 자리를 마련하여야 한다. 오이나 토마토는 더 이상 열매를 기대하기가 어려우니 과감하게 뽑아내고 토양작업을 하도록 한다.
2. 굵고 좋은 무 가꾸는 방법
무는 모종을 심거나 옮겨 심으면 나중에 무가 갈라지거나 틀어지는 등의 기형무로 자라기 십상이기 때문에 옮겨 심지 말고 밭에 바로 씨를 직파해 주어야 한다.
또한 무는 초기 생육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토양작업을 할 때 밑거름을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 이 밑거름은 무가 잘 자라는데 필요한 양분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토양에 통기성을 좋게 해서 생육을 좋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무가 초기에 잘 자라지 못하면 차후에 억세게 자라고 그렇게 되면 맵고 맛이 없는 무로 성장한다. 가축분인 퇴비를 밑거름으로 열 평에 다섯 포나 여섯 포 정도로 충분히 준다. 다음으로 붕사, 칼슘, 마그네슘이 들어있는 비료나, 일반 복합비료를 뿌려주면 무의 초기 생육을 더욱 좋게 만들 수 있다.
비닐 멀칭을 하지 않는 경우
- 비닐 멀칭을 하지 않을 밭이라면 퇴비를 뿌리고 3일 후에 토양살충제 또는 토양미생물제를 뿌리고 두둑 만들기를 한다. 두둑은 전업농들은 작은 두둑을 만들어 점뿌림 방법으로 한 줄 심기를 주로 하지만, 주말농장이나 작은 텃밭의 경우 땅이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두둑의 폭을 넓게 90~100cm 넓이로 하여 여러 줄 심기를 한다.
- 파종방법은 줄뿌림 방법으로 한다. 비닐 멀칭을 하지 않는 방법은 씨를 조밀하게 뿌려 무가 자라는 동안 여러 번의 솎음을 통해 어린 무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방법이다.
- 줄뿌림 방법으로 파종을 할 때는 골간격을 20~25cm로 하고 골의 깊이는 2~3cm로 골을 내고 씨를 3~4cm 간격으로 정교하게 뿌려준다. 무씨는 배추씨보다는 약간 굵고 크기 때문에 작업에 무리는 없다.
- 무씨는 암발아성 종자이기 때문에 약간 깊게 심어도 수분만 잘 유지된다면 무리 없이 발아한다. 이때 아무리 정교하게 뿌려도 싹이 붙어서 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싹이 나면 바로 5cm 간격으로 빠르게 솎아 주어야 한다. 빨리 솎아줄수록 무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지기 때문이다.
- 무가 30일 정도 자라면 잎이 20cm 이상 자라게 되는데 이때 2차 솎음을 해주어야 한다. 솎은 후의 간격이 12~13cm가 되도록 유지해 주어야 한다. 이때 솎아낸 여린 무로 물김치를 담으면 아주 맛이 좋다.
- 파종 후 45~50일 에는 최종간격인 25cm로 3차 솎음을 해주어야 한다.
비닐 멀칭을 하는 경우
- 비닐 멀칭을 할 경우엔 퇴비와 비료를 준 후 일주일 정도는 충분히 가스를 빼주어야 한다.
- 파종 방법은 멀칭을 할 경우에는 점뿌림방법으로 한다. 비닐멀칭을 하는 경우는 솎음을 여러 차례 하지 않고 무를 크게 키우기 위한 방법이다. 비닐멀칭을 하고 키우면 무가 훨씬 크게 성장한다.
- 비닐멀칭을 하고 점뿌림 방법으로 파종할 때는 사방 25cm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2.5~3cm 깊이에 씨앗 3개씩을 뿌리는데, 이때 씨앗이 붙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이 방법은 씨앗과 솎는 시간이 덜 드는 장점이 있다. 일찍 솎아주면 초기에 성장이 빠르긴 하지만 중간에 솎아서 김치를 담아 먹을 수 있는 이점이 없다.
- 발아 후 2~3일 이내 1차 솎음을 해주는데, 셋 중에 가장 약한 것을 뽑아주면 나머지 두 개는 서로 경쟁을 하며 잘 자라나게 된다. 15cm 정도로 자라게 되면 둘 중 실한 싹을 남겨 마지막 수확 때까지 기른다. 파종 후 한 달이 지나면 20cm 이상 자라나는데 이때 추비를 해주어야 한다. 추비가 끝난 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무가 굵어지게 된다.
씨를 뿌리고 싹이 올라올 때까지 두 방법 모두 차광막을 덮어주면 비둘기와 같은 새가 쪼아 먹는 조류 피해를 막아 주고 수분증발을 억제해 발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한낮에 금방 흙이 말라버리기 때문에 차광막이 수분 증발을 충분히 막아준다. 무의 씨앗은 30도면 2~3일이면 발아가 되고, 25도 이하일 때는 4~5일 정도가 소요된다.
싹이 올라오면 차광막을 바로 걷어주어야 하는데, 만약 이 시기를 놓치면 차광막 사이로 싹이 올라와 걷을 때 목이 부러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씨앗은 웬만하면 작년 거는 발아가 되기 때문에 사용해도 되지만, 2년 이상 묵은 씨앗은 발아가 안 될 수도 있으니 미리 발아여부를 체크해 보고 파종하도록 한다.
다음은 김장 배추 병충해 없이 심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포스팅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김장 배추 병충해 없이 심는 가장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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