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강아지와 고양이가 한 마리씩 살고 있다. 고양이가 오고 나서 캣닢을 구입해 화분에 한 포트를 심었었다. 잘 자라라고 마당 데크에 내놓았었는데 한참 잘 자라던 어느 날 갈기갈기 찢기고 부러진 채 발견되었다. 동네를 돌아다니는 들고양이들의 소행이었다. 이번 글은 정원 식물 캣닢을 고양이가 좋아하는 이유, 성장,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1. 정원 식물 캣닢을 고양이가 좋아하는 이유
고양이가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름조차 캣닢으로 불리게 되었다는데, 다른 이름으로는 캣민트라고도 불리고 우리나라에선 개박하라고 부른다. 허브의 일종으로 노지에서 월동하는 다년생초이면서, 6월부터 7월경 하얀 꽃을 피운다. 키는 대략 1미터 정도까지 자라고 잎은 하트의 모양새를 띄고 있으며 잎뒷면엔 하얀 솜털이 나있는 특징이 있다. 한 잎 떼어내서 향기를 맡아보면 박하향과 비슷한 상큼하고 시원한 향기가 난다. 건조하면 더 진한 향기가 난다. 캣닢은 고양이에게는 마약이라고 불릴 정도이다. 잎과 줄기에 네 페탈락톤이라는 기름이 들어있는데 이 냄새 성분이 고양이들의 페로몬과 유사하여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사람에게 환각제가 영향을 미치는 효과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캣닢을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어린 고양이나 나이가 많은 고양이 또는 유전적으로 영향이 없는 고양이들에겐 반응이 없기도 한다. 캣닢은 다양한 허브의 향이 감도는데, 고양이들이 이러한 향을 매우 좋아하기도 하지만 건강에도 이롭게 작용하는 효능을 갖고 있기도 한다.
2. 성장
캣닢은 앞서 말한바대로 키가 1미터까지도 성장하기 때문에 정원에 심는다면 구석진 곳이나 화단의 마지막 가장자리 쪽에 심어야 한다. 물론 동네 고양이들의 습격은 감수해야만 한다. 나는 마당에 화분을 내놓았다가 봉변을 당한 바가 있어 현재는 베란다에 들여놓고 키운다. 정원이 협소한 이유도 있다. 좀 더 넓은 마당을 소유하고 있었더라면 마당에 잔뜩 심어 두고 동네 고양이들을 유혹해 보았을 수도 있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다. 캣닢은 모종으로 심어도 종자를 직파해도 키우기가 쉽다. 적당한 햇빛과 물만 있다면 실내든 실외든 어디에서든 잘 자라 난다. 노지에서도 무난하게 월동하고 다음 해에 무성하게 새싹이 돋아난다. 내 경험에 의하면 캣닢은 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겨울에도 실내에서 하루에 한 번씩은 물을 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말라 고개를 숙인다. 물론 시들어도 물만 다시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되살아 난다. 실내에서 키울 때는 정기적으로 줄기를 잘라주면 더 잘 자라 난다. 자른 캣닢 줄기는 고양이에게 급여하면 된다.
3. 부작용
캣닢은 고양이의 간식이나 사료에 소량씩만 섞어주면 소화도 촉진시키고 식욕 또한 증진시켜 줄 수도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고양이의 심신을 안정시켜 주기 때문에 잠자는 곳에 소량씩 뿌려주는 것도 좋다. 평소에 잘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이나 기구에도 소량씩 가루를 묻혀주면 굉장히 잘 이용하면서 움직임이 활발해져 건강에도 도움을 주고 다이어트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캣닢은 강아지도 소량은 먹어도 된다. 물론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속이 안 좋거나 할 때 강아지가 캣닢을 뜯어먹고 토하는 것을 몇 번 보았다. 사람도 식용하여도 된다. 차로 마셔도 된다고 알고 있지만 고양이에게 양보한다. 모든 것은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한 것처럼 좋은 점도 많지만 부작용도 있다. 특별히 중독이 된다거나 해로운 성분이 있어서 고양이에게 해를 주거나 하지는 않지만 다량의 캣닢가루가 고양이의 호흡기로 들어가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말린 가루를 줄 때는 주의하여야 한다. 또 다량 섭취하면 소화 불량을 일으킬 수도 있고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 고양이라면 소량씩만 급여하여야 한다. 물론 내성도 생긴다. 처음에는 완전히 취해서 뒹굴거리고 좋아하지만 너무 자주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흥미를 잃어버린다. 실내에서 캣닢을 키운다면 고양이는 알아서 주기적으로 냄새를 맡고 뜯어먹기도 하고 뒹굴거리기도 한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실내든 실외든 키우기도 쉽고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도 가능하니 꼭 한번 키워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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