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엄마집에서 모종을 얻어다 심은 분홍낮달맞이꽃이 화단에서 한창 미모를 뽐내고 있다. 몇 해가 지나고 나면 화단을 온통 분홍색으로 물들일 것이다. 이번글은 낮달맞이 꽃의 특징, 개화 시기, 번식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1. 낮달맞이꽃의 특징
낮달맞이꽃은 바늘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스페키오사달맞이라고도 불린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밤에 피는 달맞이꽃과는 정반대로 낮에 피고 밤이 되면 잎을 오므린다. 꽃말은 무언에 사랑, 깊은 애정, 자유로운 마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색상은 대부분 분홍색이지만 요즘 시중에는 황금낮달맞이꽃인 노란색도 많이 나와있다.
꽃잎은 4장이고 잎은 마주나기 하며 약간 타원형으로 길고, 잎의 가장자리는 매끄럽지 않으며 불규칙하다. 암술대는 하나가 올라와 끝이 십자가 모양으로 갈라져있고 그 옆으로 8개의 수술이 위치하고 있다. 키는 30~50cm로 자라나고 줄기가 가늘어 하늘하늘거리고 비바람에 잘 쓰러지지만 누워있는 상태에서도 꽃은 잘 피운다.
꽃도 유행을 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전형적인 예로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하고 그 꽃이 아름다워 한참 들여다보던 꽃이었는데, 지금은 마을을 돌아보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흔하게 보이는 꽃이다.
2. 개화 시기
낮달맞이는 실내에서 이른 봄에 파종을 하면, 4월부터도 꽃을 볼 수 있지만 5~7월이 가장 절정이고, 대개 초여름에서부터 초가을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연속적으로 꽃을 피운다. 워낙 추위에 강해 겨울도 잘 이겨내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든 노지월동 가능하며 자연발아도 잘돼서 한번 심어두면 해마다 그 자리에서 꽃을 볼 수 있다.
꽃이 처음 피기 시작할 땐 흰색을 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옅은 분홍색으로 변해간다.
3. 번식 방법
워낙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들꽃이라 다양한 방법으로 번식을 시킬 수 있다. 정원에서는 파종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번식 방법이다. 봄 파종은 실내에서는 2~3월에도 가능하지만 발아온도가 18도 내외이기 때문에 실외의 정원이라면 4~5월경이 가장 무난하다. 그 시기를 놓쳤다면 그해 꽃을 보기 위해 8~9월도 가능하며 다음 해 꽃을 보기 위해 11~2월 겨울에도 파종을 한다.
씨앗은 까맣고 아주 작은데 광발아성이므로 흩뿌리고 복토하지 않는다. 대신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손으로 살짝살짝 씨 뿌린 자리를 눌러 준다.
씨앗을 구하지 못했다면, 물꽂이나 꺾꽂이 등의 삽목으로도 번식을 도모할 수 있다.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가지를 잘라서 꽂아두고 물관리를 잘해주면 어렵지 않게 삽목을 성공시킬 수 있다. 해가 너무 강한 날은 구멍이난 화분을 뒤집어 해를 가려주면 더욱 좋다.
물꽂이 방법은 언제든 더 수월하게 뿌리를 볼 수 있다. 가지를 10센티 내외로 잘라서 물에 담가두면 열흘에서 보름정도가 지나면 하얀 뿌리가 수북하게도 뻗어 나온다. 물론 물꽂이는 옮겨심기라는 과제가 다시 한번 발생한다. 되도록 날이 흐린 날을 골라 물꽂이로 뿌리가 내린 가지를 조심스럽게 옮겨 심어주고 물을 듬뿍 준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을 애써 동원하지 않더라도 낮달맞이는 노지월동을 하며 자연발아를 하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온통 마당에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지피식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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