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창문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오래된 매실나무, 이른 봄 제일 먼저 매화꽃을 보여주더니 제법 굵직한 매실을 매달았다. 조금만 기다리면 매실을 수확할 수 있다. 이번 글은 매실의 수확 시기와 가지치기 그리고 매실청의 곰팡이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1. 매실 수확 시기
나무를 아무리 쳐다보아도 매실이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육안으로는 알 길이 없다. 매실은 일단 24 절기 중 하나인 망종을 지나야 수확이 가능한데, 올해는 달력을 보니 6월 6일이다. 그날을 지나 열매 하나를 따서 칼로 잘라 단면을 확인해 보면 수확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다.
씨까지 싹둑 잘려나가 씨앗의 단면이 보인다면 아직 익지 않은 것이고 익지 않은 풋매실은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섭취 시 호흡곤란, 두통, 설사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칼로 잘라 씨가 잘려나가지 않고 갈색의 단단한 씨앗이 보인다면 매실을 수확할 수 있게 되는데 이 시기의 매실을 청매라 부르며, 유기산이 풍부하고 단단하며, 신맛이 강한 특징을 보인다. 생으로 먹기는 곤란하여 청이나 술을 담가 먹는다. 대개 6월 초에서 중순까지가 청매의 수확기가 된다.
이 시기를 지나 6월 중순 이후가 되면 초록색의 매실이 노란빛을 띠며 익게 되는데, 이때의 매실을 황매라 부르고 청매보다 살이 더 올라 과육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나며 향이 더욱 진해 청을 만들어도 좋지만 매실 장아찌나 쨈등을 만들기에 더욱 적합하다.
2. 가지치기
매실 수확이 끝이 나면 곧바로 가지를 쳐내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매실나무는 올봄에 새로 난 가지에서 다음 해에 열매를 달기 때문에 가지치기 작업이 특히 중요하다. 늦어도 6월 말까지는 가지를 쳐줘야 장마 때 많은 새 가지를 내고 7~8월에 내년에 필 꽃눈을 많이 만들어 낸다. 또한 가지를 쳐줌으로 인해 가지 사이로 바람길이 열려 병충해에 강한 매실나무를 가꿀 수 있게 된다.
매실나무의 강전정은 나무의 상태를 잘 고려해서 판단해야 하나, 나무의 수명이 줄어들어 많은 열매를 달지 못하거나 고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강전정 작업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3. 매실청 곰팡이 관리법
매실청을 담그는 과정은 굉장히 쉬운 거 같지만 의외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곰팡이가 피지 않게 관리하는 것인데 이 부분의 관리가 만만치 않다.
첫 번째로 매실과 유리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절대로 물기가 들어가지 않게 준비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 선풍기나 드라이어 등을 이용해서라도 물기는 최대한 바짝 말려 주어야 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이 매실과 설탕의 비율인데, 이때 매실과 설탕을 1대 1의 비율보다는 1대 1.2의 비율로 맞춰주는 것이 곰팡이를 관리하는 데 있어 훨씬 수월하다. 설탕 대신 올리고당이나 꿀, 황설탕 등을 넣을 때도 매실에 대한 당의 총비율을 매실보단 약간 많은 양인 1.2배의 비율로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매실청을 담고 나서 초반에 접시나 누름돌로 눌러 매실이 떠오르지 않게 해 공기와의 접촉면을 차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매일매일 매실청의 위와 아래를 섞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상의 3가지 사항만 지킨다면 절대로 곰팡이는 피지 않는다. 흰 곰팡이건 푸른 곰팡이건 매실청에서 곰팡이가 보인다면 이미 매실청 전체에 곰팡이 포자들이 퍼져 있을 것이 이라는 생각에 건강을 위해 만든 매실청을 모두 버려야 하는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으니, 꼭 3가지 주의점을 잘 지켜 건강에 유익한 매실청을 담그길 바란다.
아래의 링크는 황매실로 만든 매실청, 다이어트에 좋은 저당 매실쨈 만들기에 대한 포스팅이다.
https://kitchen94.tistory.com/entry/%ED%99%A9%EB%A7%A4%EC%8B%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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