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부터 내내,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이 시점에도 마당 맨 앞줄에서 유독 폈다 졌다를 반복하며 항상 피어있는 꽃들이 있다. 이번 글은 개화 기간이 긴 꽃 일일초와 칼리브라코아(밀레니엄벨) 그리고 백정화에 대해 알아보겠다.
1. 일일초
장에서 올해 초 봄에 사 온 일일초는 오늘도 예쁜 꽃을 보여주며 열일 중이다. 매일매일 새롭게 한 송이씩 꽃이 피어난다 하여 일일초라 불리는데 어떤 이는 매일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른 봄부터 찬바람 부는 가을까지 매일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비록 노지에서 월동은 못하지만 1년에 내는 모종값 몇천 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꽃이다. 굳이 굳이 정원을 노지월동 다년초로만 꾸미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예쁜 일년초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흰색, 분홍색, 빨간색 여러 가지 색상의 일일초는 추위에는 약해 온도가 10도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시들어 버린다. 그럴 때 실내로 옮겨서 관리해 준다면 다음 해 또 꽃을 볼 수 있다. 일일초는 본래 원산지에서는 다년생초이다.
2. 칼리브라코아
밀레니엄벨, 밀리언벨, 미니페튜니아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페튜니아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유전적으로 전혀 다른 꽃으로 꽃과 잎의 크기도 훨씬 작고 더 귀엽다. 꽃색은 흰색, 보라색, 분홍색 등 여러 가지 색상이 피고 봄부터 늦은 가을 11월까지도 내내 꽃을 피워낸다.
품종에 따라 아래로 흘러내려 행잉 화분에 잘 어울리는 것이 있고 직립형으로 위로 솟구치는 종도 있다. 해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키울 때에는 일조량의 관리에 신경을 더 써주어야 한다. 과습에 약해 장마철 특히 조심하지 않으면 정원에서 녹아내리며 시들어버린다. 물을 줄 때는 꽃에 물이 직접 닿지 않도록 옆 줄기 쪽이나 뿌리 쪽을 향해 물을 조심스럽게 주어야 한다.
겨울에 노지에서 월동이 안 돼서 우리나라에선 일년초로 분류되지만 실내로 들이면 월동이 가능해 다년초로 키울 수 있다. 삽목도 쉽게 잘되는 편이라 번식에도 어려움이 없다.
3. 백정화
꽃의 색이 분홍색이면 단정화, 하얀색이면 백정화라고 부른다지만 대부분 색을 구분하지 않고 백정화 또는 단정화로 부른다. 처음 살 때부터 백정화로 알고 있는 통에 나는 그리 부른다. 6.7월경 가장 많은 꽃을 피우지만 이른 봄부터 연신 꽃망울을 보여주었고 여름을 지나 기온이 10도 아래로만 내려가지 않는다면 실외에서 가을까지도 계속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꽃을 피운다.
겨울은 노지에서 월동이 가능하긴 하지만 목질화가 되지 않아 어린 경우이거나 온도가 크게 떨어지는 곳이라면 겨울엔 실내로 들여와야 한다. 그렇게 겨울을 나고 다시 봄에 정원으로 나가며 10년 이상까지도 키울 수 있다. 몇 년 정도 키워 튼튼해졌다면 노지에서 월동도 시도해 볼 만 하나, 따듯한 남부지방이 아니라면 왕겨나 나뭇잎 등을 덮어 보온을 해주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해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키울 때는 해가 잘 드는 창가 쪽에서 식물등을 보조적으로 켜주는 등 일조량 관리를 잘해주어야 한다. 쉽게 키워지는 식물은 아니나 워낙 오랫동안 꽃을 보여주고 잎사귀마저 앙증맞아 분재로도 잘 키워지는 식물이기도 하다. 습한 것을 좋아하지만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진딧물등의 벌레가 꼬이기도 하니 바짝 마를 때마다 한 번씩 물을 듬뿍 주는 것이 좋다. 정원에 심었다면 배수관리 외에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자란다.
이상의 꽃들은 아주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는 항시 꽃을 피워내는 꽃들 중에서도 생김새가 아름다워 내가 특히나 좋아하는 꽃들이다. 노지월동 다년생 꽃만을 고집하지 말고 적은 비용을 들여 일 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이 꽃들을 정원이 있다면 꼭 심어보길 바란다. 단언컨대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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